SK바이오팜은 왜 AI 뇌전증 플랫폼에 투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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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야기
SK바이오팜은 왜 AI 뇌전증 플랫폼에 투자하는가?2025년 10월 21일, SK바이오팜이 중남미 대표 제약사 유로파마와 함께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을 개발할 조인트벤처 '멘티스 케어'를 설립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의 혁신 허브 '마스 디스커버리 디스트릭트'에 거점을 둔 이 회사는 SK바이오팜이 80%, 유로파마가 20%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입니다.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로 2024년 첫 흑자를 달성한 SK바이오팜이 이제 약물을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로 확장한다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약을 파는 제약사에서 '치료 생태계 전체'를 관리하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선언인 셈이죠.투자자 입장에서는 궁금합니다. 왜 SK바이오팜은 잘 팔리는 약이 있는데도 AI 플랫폼에 투자하는..
리가켐바이오 LCB14 임상1상 중간결과 | 엔허투 불응 환자 치료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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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일정
리가켐바이오 LCB14 임상1상 중간결과 | 엔허투 불응 환자 치료 가능성 확인2025년 10월 2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대전에 본사를 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파트너사 익수다 테라퓨틱스를 통해 발표한 HER2-ADC 신약 후보물질 'LCB14'의 임상 1상 중간결과가 그 주인공입니다. 유방암 환자의 64%에서 치료 반응을 보였다는 이 결과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HER2 양성 유방암 치료 시장은 지금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라는 거대한 블록버스터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이 약은 2023년 기준 연매출 3조 8천억원을 기록했고, 2029년에는 14조 7천억원에 달할 ..
뉴로핏, 알츠하이머 치료제 부작용 모니터링 시장 독점하는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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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야기
뉴로핏, 알츠하이머 치료제 부작용 모니터링 시장 독점하는 3가지 이유2023년 7월, 에자이의 레켐비가 FDA 승인을 받으면서 알츠하이머 치료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증상을 완화하는 수준에 그쳤던 기존 치료제와 달리, 레켐비와 릴리의 키순라는 알츠하이머의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를 직접 제거해 질병 진행을 늦춥니다. 2025년 레켐비의 글로벌 매출은 765억 엔으로 전망되며, 이미 30개국에서 승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놀라운 치료제에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습니다.레켐비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13%가 뇌 부종(ARIA-E)을, 17%가 미세출혈(ARIA-H)을 경험했습니다. 이 때문에 FDA는 치료 전후 최소 2회의 PET 촬영과 투약 중 5회 이상의 MRI 촬영을 의무화했습니다. 치료제 하나..
글로벌 제약의 공장이 된 한국: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이해하는 CD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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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의 공장이 된 한국: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이해하는 CDMO2025년 10월 20일2025년 10월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되었습니다. 4조 5천억 원 매출의 거대 기업이 왜 스스로를 쪼개는 선택을 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더 순수한 CDMO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입니다.CDMO. 생소한 단어지만 이 네 글자가 한국 바이오 산업의 현재를 설명하는 핵심입니다.참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안 주총 통과…'순수 CDMO'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인천일보, 2025.10.19) CDMO는 제약회사가 아닙니다약국에서 파는 약을 만드는 회사가 제약회사라면, CDMO는 그 약을 대신 만들어주는 회사입니다. Contract Development and..
한미약품 신약 파이프라인 3가지 총 정리: 2025-2026 임상 일정과 증권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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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야기
한미약품 신약 파이프라인 3가지 총 정리: 2025-2026 임상 일정과 증권사 전망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빅파마 MSD에 1조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MASH 치료제, 들어보셨나요? 이 물질의 주인공이 한미약품입니다.그런데 증권가가 지금 주목하는 건 이것만이 아닙니다.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비만·MASH·항암 세 분야에서 연이어 터질 임상 결과 때문입니다. 10월 들어 증권가는 한미약품의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습니다. 대신증권은 기존 38만원에서 45만원으로 무려 18.4%나 올렸고, 하나증권도 40만원에서 42만원으로 상향했습니다.흥미로운 점은 이런 기대감이 하나의 신약이 아니라 세 가지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동시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국산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키트루다 SC FDA 승인 완료, 환자 65%가 선택한 이유와 알테오젠 투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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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 SC FDA 승인 완료, 환자 65%가 선택한 이유와 알테오젠 투자 전망2025년 9월 20일, 한국 바이오 역사에 한 획이 그어졌습니다.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 '키트루다 큐렉스(Keytruda Qlex)'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예정일보다 3일이나 앞당겨진 승인이었죠. 이 약에는 대전의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개발한 'ALT-B4'라는 기술이 핵심 원료로 들어갑니다. 연 매출 40조 원에 달하는 세계 1위 항암제에 한국 기술이 적용된 첫 사례입니다.승인 소식만으로도 시장은 들썩였습니다. 알테오젠 주가는 승인 발표 다음날 7.7% 급등했고,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 로열티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매출과..
올릭스 OLX702A, 일라이릴리 9천억 계약의 비밀: 위고비 마운자로 요요 잡는 RNA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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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릭스 OLX702A, 일라이 릴리 9천억 계약의 비밀: 마운자로 요요 잡는 RNA 기술2025년 2월 14일, 올릭스가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받았습니다. 일라이 릴리가 내민 최대 9,117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 올릭스의 OLX702A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물질은 MASH(대사이상 연관 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지만, 진짜 가치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바로 마운자로와의 시너지입니다. 마운자로는 2023년 11월 FDA 승인을 받은 일라이 릴리의 블록버스터 비만 치료제입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약을 끊으면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요요현상입니다. 임상에서 마운자로를 중단한 환자들은 1년 뒤 감소했던 체중의 절반을 되찾았습니다.일라이 릴리가 올릭스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OLX7..
삼성이 키운 7년, 글로벌이 인정한 기술: 에임드바이오의 ADC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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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키운 7년, 글로벌이 인정한 기술: 에임드바이오의 ADC 플랫폼2025년 10월 15일, 연내 코스닥 상장을 앞둔 에임드바이오가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최대 1조 4천억 원 규모의 ADC 기술수출 계약 체결. 선급금부터 개발·허가·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 그리고 별도 로열티까지 포함된 이 계약은 상장 직전 터진 잭팟이었습니다.하지만 이 성공은 우연이 아닙니다. 2018년 삼성서울병원에서 분사한 이후 7년간, 삼성이 심은 씨앗이 글로벌 빅파마가 인정하는 기술로 자랐습니다. 30년 이상 뇌종양을 연구한 남도현 교수가 병원 밖으로 나온 이유, 그리고 삼성그룹이 400억 원을 투자한 이유를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 1. 병원에서 시작된 기술2018년 8월, 남도현 교수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