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때마다 반복되는 바이오 랠리, 이번엔 어떤 ETF를 탈까?

2025. 10. 30. 08:00·시황이야기
금리 인하 때마다 반복되는 바이오 랠리, 이번엔 어떤 ETF를 탈까?

금리 인하 때마다 반복되는 바이오 랠리, 이번엔 어떤 ETF를 탈까?

2024년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0.5%포인트라는 '빅컷'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의 막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2025년 9월, 한 차례 더 인하가 이뤄졌죠. 역사는 말합니다. 이런 순간마다 바이오 섹터가 강하게 반등해왔다고요. 하지만 이번엔 좀 다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를 쥐락펴락하는 사이, 바이오 투자자들은 초조한 시선으로 차트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왜 금리가 내려가면 바이오가 오를까요? 바이오 기업들은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평균 10년, 1조 원 이상을 투자합니다. 이 긴 여정 동안 매출은 제로이지만, 연구개발비는 끊임없이 나갑니다. 당연히 자금 조달이 생명줄이죠. 금리가 높으면? 돈 빌리는 비용이 올라가 기업가치가 곤두박질칩니다. 실제로 금리 1% 상승 시 바이오 기업가치는 평균 15% 감소합니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며, 미래의 매출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됩니다.

그래프 1: 미국 10년 국채금리 vs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 (2019-2025)

※ 금리와 바이오 지수는 역관계. 금리 하락 시 바이오 섹터는 통상 6개월 이내 강한 반등

데이터 출처: 미국 10년 국채금리(U.S. Department of the Treasury),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Nasdaq Biotechnology Index, NBI)

역사는 반복됩니다. 2019년,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서자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는 6개월 만에 25% 상승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 초저금리 시대가 열리자, 바이오 지수는 12개월 동안 무려 45% 급등했죠. 흥미로운 건 금리 인하가 발표되기 6개월 전부터 바이오 주가가 먼저 움직인다는 겁니다. 시장은 언제나 미래를 먼저 본다는 증거입니다.

과거 금리 인하 사이클과 바이오 수익률

시기 배경 금리 인하 후 1개월 금리 인하 후 3개월
2007년 보험성 인하 +8% +12%
2019년 경기둔화 우려 +5% +18%
2020년 팬데믹 대응 +15% +35%

※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 기준

그렇다면 2025년은? 금리는 분명 내려가고 있는데, 바이오 섹터는 여전히 반도체의 그림자에 가려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패턴을 보면, 금리 인하 초기엔 대형주가 먼저 오르고, 이후 성장주와 중소형주로 자금이 흐릅니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과거 4번의 금리 인하 사례 모두에서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더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더구나 이번 사이클은 특별합니다. 비만치료제 열풍으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시가총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ADC(항체-약물접합체) 같은 신기술이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AI 신약개발로 신약 개발 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죠.

개별 종목 선택의 어려움, ETF가 답이다

바이오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변동성입니다. 임상 3상 성공 뉴스에 하루 만에 30% 오르기도 하고, 실패 소식에 50% 빠지기도 합니다. 셀트리온이 있는가 하면, 코스닥 바이오주 중엔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도 수두룩합니다. 비전문가가 개별 종목을 고르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ETF입니다. 여러 바이오 기업에 분산투자하면서 섹터 전체의 성장을 따라갈 수 있죠. 2025년 10월 현재, 국내에 상장된 바이오 ETF는 총 11개입니다.

국내 바이오 ETF 주요 상품 (2025년 10월 기준)

ETF명 순자산총액 특징 구성종목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2,677억원 액티브 운용, 글로벌 경쟁력 31개
TIGER 헬스케어 2,233억원 헬스케어 전체 (의료기기 포함) 67개
TIGER 바이오TOP10 2,138억원 국내 대표 10개사 집중 11개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1,888억원 액티브 운용, 분산투자 32개
KODEX 바이오 1,825억원 51개 분산투자 51개
KODEX 헬스케어 667억원 헬스케어 전반 (의료기기·바이오) 67개
TIGER 200 헬스케어 378억원 코스피200 헬스케어 기업 16개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 319억원 코스닥 바이오 전반, 분산투자 30개
RISE 바이오TOP10액티브 190억원 액티브 운용, 10개 기업 집중 30개
HANARO 바이오코리아액티브 108억원 액티브 운용, K-바이오 집중 23개
RISE 헬스케어 90억원 헬스케어 산업 전체 41개

※ 순자산총액 및 구성종목은 2025년 10월 기준

어떤 ETF를 선택해야 할까?

선택의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집중 vs 분산

TIGER 바이오TOP10은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위 3개 종목이 75%를 차지합니다. 대형주 위주 안정적 투자를 원한다면 이 상품이죠. 반면 KODEX 바이오는 51개 기업에 고루 투자해 개별 기업 리스크를 최소화합니다.

둘째, 패시브 vs 액티브

패시브 ETF는 특정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며 수수료가 낮습니다(0.45~0.49%).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선별하며 초과수익을 노리지만 수수료가 조금 높습니다(0.56~0.70%).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와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가 대표적인 액티브 상품입니다.

그래프 2: 액티브 vs 패시브 바이오 ETF 수익률 비교 (최근 1년)

※ 1년 수익률 기준 (2025년 10월 24일 기준). 액티브 ETF(빨강)와 패시브 ETF(파랑), 비교지수 KODEX 코스닥150(회색) 포함

액티브 ETF의 강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AI, 반도체가 부각되며 최근 바이오주가가 급락하기 전 2025년 9월까지는 액티브 ETF들이 상대적으로 아주 좋은 성과를 보였었는데, 그 이유는 펀드매니저들이 비만치료제, ADC 등 유망 테마에 집중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12.05%)와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11.73%)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패시브 ETF 중에서도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17.51%)와 KODEX 바이오(13.25%)는 더 높은 수익률을 보여, 액티브가 항상 우수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2025년 10월 24일 기준 1년 수익률)

셋째, 순수 바이오 vs 헬스케어 전체

TIGER 헬스케어는 의료기기, 제약 등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 투자합니다. 변동성은 낮지만 성장성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공격적으로 수익을 노린다면 순수 바이오 ETF가 낫습니다.

투자 시 주의할 점

금리 인하가 무조건 호재는 아닙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경기침체를 동반한 금리 인하라면 바이오도 함께 빠질 수 있습니다. 현재(2025년 10월)는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가 우세하지만, 미국 대선, 무역분쟁, 중국 리스크 등 변수가 많습니다.

또한 바이오 ETF도 변동성이 큽니다. 2022~2023년 고금리 시기엔 코스닥 제약지수가 50% 넘게 하락했습니다. 단기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6개월~1년 이상 중장기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결론: 이번에도 통할까?

역사는 반복되지만, 똑같이 반복되진 않습니다. 과거 금리 인하 때마다 바이오가 랠리를 펼쳤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타이밍과 강도는 매번 달랐죠. 2025년 현재, 금리는 내려가고 있고, 바이오 섹터엔 비만치료제와 ADC라는 새로운 모멘텀이 있습니다. 반도체 독주가 언제까지 계속될 순 없고, 자금은 결국 성장주로 흘러갑니다.

개별 종목이 부담스럽다면, ETF로 섹터 전체에 베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입니다. 다만 한 번에 몰빵하지 말고, 시장 상황을 보며 분할 매수하는 게 현명합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의 끝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요.

💡 투자 포인트 정리

✓ 금리↓ = 바이오↑ : 자금조달 비용 감소, 미래가치 상승

✓ ETF : 변동성 완충, 섹터 전체 수혜

✓ 액티브 : 최근 1년 안정적으로 운용

✓ 중장기 관점 : 6개월~1년, 분할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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