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펼쳐지는 항암제 혁명: ESMO 2025 완전 분석

2025. 10. 16. 20:37·학회&일정

 

베를린에서 펼쳐지는 항암제 혁명: ESMO 2025 완전 분석

베를린으로 향하는 글로벌 제약업계

2025년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인 유럽종양학회(ESMO 2025)가 개최됩니다. 미국 암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함께 글로벌 항암제 개발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 학회에서, 올해는 특별한 혁명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ESMO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적응증 확장과 PD-1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다변화가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와 화이자의 파드셉 병용요법 임상 결과가 학회 이슈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학회에는 리가켐바이오, 한미약품을 비롯한 한국 바이오테크 기업들도 대거 참여해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증명할 예정입니다.

 

36조 원 시장의 폭발: ADC가 바꾸는 항암제 지형도

항암제 시장에서 지금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ADC입니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강력한 독성 약물을 링커로 연결한 차세대 항암제입니다. 암세포만 정확하게 타격하고 정상 세포는 보호하는 '스마트 미사일'과 같은 작동 방식 덕분에,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돌파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미사일처럼 표적만 정확하게 타격하는 ADC

시장 규모는 폭발적입니다. 2015년 10억 달러에 불과했던 ADC 시장은 2023년 100억 달러로 10배 성장했고, 2028년에는 280억 달러(약 36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불과 13년 만에 28배 성장하는 셈입니다. 현재 미국 FDA 승인을 받은 ADC는 13개이며, 임상 단계에 있는 프로그램만 150개가 넘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를 이끄는 건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입니다. 2019년 FDA 승인을 받은 후 3년 만에 12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고, 2028년에는 90억 달러 매출이 예상됩니다. 화이자는 ADC 전문기업 시젠을 430억 달러에 인수했고, 애브비는 이뮤노젠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머크는 다이이찌산쿄의 ADC 3개 지분을 위해 220억 달러를 선불로 지급했습니다.

 

ESMO 2025의 핵심 전장: 세 가지 격전지

이번 ESMO 2025에서는 세 가지 중요한 경쟁이 펼쳐집니다.

첫 번째, 유방암 초기 단계 치료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가 핵심입니다. 엔허투는 이미 말기 유방암 환자들에게서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번에는 암이 퍼지기 전 초기 단계 환자들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발표합니다. 초기에 쓸 수 있다면 시장이 몇 배로 커지는 것이죠.

초기 암에 쓸 수 있다면, 말기만 치료할 때보다 환자 수가 훨씬 많습니다

두 번째, 치료가 어려운 유방암

삼중음성유방암(TNBC)이라고 부르는데, 기존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까다로운 암입니다. 길리어드의 '트로델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다트로웨이'가 맞붙습니다. 둘 다 ADC 약물이고, 누가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결정됩니다.

세 번째, 방광암

화이자의 '파드셉'과 머크의 '키트루다'를 함께 쓰는 치료법입니다. 이미 말기 방광암에서는 승인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수술 전후에 써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기존 치료법보다 생존기간이 2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초기 결과가 있어서 기대가 큽니다.

 

한국 바이오테크의 글로벌 무대 진출

이번 ESMO 2025에는 리가켐바이오, 한미약품을 비롯한 여러 한국 기업들이 참여합니다. 각 기업이 발표할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업명 발표 내용 핵심 포인트 투자 관점
리가켐바이오 HER2 ADC 'LCB14' 임상 결과 3건 발표 엔허투가 안 듣는 환자들을 위한 차세대 치료제 글로벌 1상, 중국 2상 동시 진행. 기술이전 가능성 높음
한미약품 EZH1/2 저해제 'HM97662' 임상 1상 중간 결과 기존 치료제에 내성 생긴 환자들의 새 옵션 고형암 전반에 적용 가능한 신규 타깃
지아이이노베이션 면역항암제 'GI-102' 임상 1상 결과 단독요법으로 효과 검증 병용요법 확장 가능성
퓨처켐 항암제 파이프라인 연구 성과 신규 기술 플랫폼 초기 단계 기술력 확인
에스티큐브 항암 연구 데이터 - -
루닛 AI 기반 진단 기술 항암 치료 효과 예측 AI + 바이오 융합

리가켐바이오: 가장 주목받는 기업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학회에서 가장 많은 발표를 합니다. 총 3건의 연구 결과를 공개하는데, 특히 'LCB14'라는 ADC 신약이 핵심입니다. 이 약은 엔허투가 듣지 않는 환자들을 겨냥한 차세대 치료제입니다.

리가켐바이오는 2022년 미국 암젠과 1조 6000억 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고, 2025년 8월에도 마일스톤 기술료를 받았습니다.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실제로 올해 주가는 10만 원대에서 16만 원대까지 올랐습니다.

IBK투자증권은 "국내 기업들이 ESMO에서 주요 데이터를 발표하며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 협력 및 후속 임상 진입 가능성을 확인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투자자가 봐야 할 세 가지 포인트

첫째, 글로벌 학회 발표는 기술력의 검증입니다

ESMO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입니다. 여기서 발표되는 임상 데이터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직접적인 평가 대상이 됩니다. 실제로 리가켐바이오는 ESMO 발표 이후 글로벌 파트너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라이선스아웃 가능성입니다

ADC 시장에서 2023년 M&A 및 파트너십 활동은 10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2022년 대비 3배, 2019년 대비 9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ADC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있으며, ESMO에서 좋은 데이터를 발표한 기업들은 기술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큽니다.

셋째, 주가 모멘텀입니다

알테오젠은 2025년 1월 30만 원대에서 9월 45만 원대로 상승했고, 펩트론은 9만 원대에서 30만 원대로, 에이비엘바이오는 2만 원대에서 9만 원대로, 리가켐바이오는 10만 원대에서 16만 원대로 올랐습니다. 글로벌 학회 발표는 이러한 주가 상승의 주요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투자 전략: 시나리오와 리스크 관리

세 가지 시나리오

🎯 긍정 시나리오

리가켐바이오의 LCB14가 엔허투 불응성 환자에서 좋은 반응률을 보이고, 한미약품의 HM97662가 기존 치료제 대비 개선된 효능을 입증합니다. 글로벌 빅파마의 기술이전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중장기 상승 모멘텀이 만들어집니다.

레고켐바이오는 2022년 암젠과 1조 6000억 원 기술이전 후 주가 3배 상승

⚠️ 중립 시나리오

임상 데이터가 기대치를 충족하지만 압도적이지 않습니다. 경쟁사도 비슷한 수준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장은 추가 데이터를 기다리는 관망 국면에 진입합니다.

❌ 부정 시나리오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효능이 미달합니다. 임상 실패 또는 중단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됩니다.

리스크 관리

손절과 익절

  • 손절 라인: 매수가 대비 -15%
  • 익절 전략: 목표가 도달 시 단계적 매도

분산 투자

  • 단일 종목 비중 40% 이하
  • 현금 비중 10~20% 유지

상황별 대응

상황 대응
긍정 데이터 일부 익절 후 보유
중립 데이터 관망 또는 원금 회수
부정 데이터 즉시 손절
 

리스크: 임상은 언제나 불확실합니다

물론 리스크도 있습니다. 임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고, 경쟁 기술이 더 좋은 데이터를 발표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ADC는 항체, 링커, 페이로드(독성 약물)라는 세 가지 요소가 모두 완벽해야 하는 복잡한 기술입니다. 개발 비용도 막대하고, 제조 공정도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ADC 시장이 연평균 15.6% 성장하고 있고, 글로벌 암 환자 수가 2020년 1800만 명에서 2040년 2800만 명으로 54.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기업들에게는 분명 기회가 있습니다.

 

결론: 베를린에서 시작되는 항암제의 미래

ESMO 2025는 단순한 학회가 아닙니다. 36조 원 규모로 성장할 ADC 시장의 판도를 가를 전장이고, 한국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할 무대입니다. 엔허투의 조기 유방암 확장, 파드셉+키트루다의 방광암 보조요법, TNBC 1차 치료 경쟁, 그리고 리가켐바이오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차세대 ADC 기술까지, 베를린에서 펼쳐질 항암제 혁명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투자자라면 임상 결과 발표 일정을 면밀히 체크하고, 각 기업의 기술적 차별성과 파트너십 가능성을 평가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되는 데이터가 향후 몇 년간 항암제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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